독서 통신

아이의 두뇌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 (아미노 히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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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노 히카리 저 ㅣ 센시오 ㅣ 2020년 03월 23일

 

 올해 8살 6살 되는 남자아이 둘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 나름 육아서적을 읽었고 실천하고자 노력했었다.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떼를 쓸 경우 윽박지르고 소리치기를 최대한 자제하고 일단 아이와 나만의 공간으로 데려가 아무 말 없이 울음을 그치고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 줬다.

어느 정도 대화를 할 타임이 오면 왜 화가 났는지, 무엇이 불만인지를 물어보고 속마음 들어준다.

속마음을 다 얘기한 아이는 그제야 비로소 내가 무슨 얘기를 할지 궁금해하고 난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왜 아빠가 혼을 내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려고 노력했다.

마음이 진정된 아이는 아빠의 얘기를 어느 정도 수긍하고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하다. 그렇게 마무리된 이후 마지막 단계는 아이를 안아주며 아빠는 항상 우리 아들을 사랑한다.’ 말해주며 진심을 담아 안아주고 스킨십을 해줬다.

이상은 아이와 각종 마찰이 생겼을 때 내 나름의 훈육 방식이다.

하지만 난 본 서적을 읽고 모르고 있던 사실과 반성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

 

첫째 아이와의 대화가 세밀하지 못했다.

본 도서에서는 나쁜 대화법의 예와 좋은 대화법의 예가 다수 나온다.

자가 진단 결과 나의 경우 대부분 나쁜 대화법에 해당된다는 사실에 충격 그 자체였다.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대화법으로 백날 아이를 훈육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둘째 부부의 대화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전혀 실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이들 앞에서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다정다감하게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보여 준 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좋은 말은 간접적으로 안 좋은 말은 세밀한 대화로...

   (나쁜 대화법에서 좋은 대화법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더욱 세밀하게 노력하자.)

 

 책을 덮고 제일 머리에 남는 내용은 우리는 눈앞에 있는 상대에게 직접 들은 말보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 간접적으로 한 말에 더 큰 영향을 받고 더 오래 가슴에 담아 둔다.”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여보! 오늘 우리 민서가 유치원에서 장난감을 친구랑 가지고 놀다가 서로 차지하겠다고 다투다가 그만 친구를 때렸다지 뭐야?

뭐라고? 그런 못된 행동을 하다니, 그건 그냥 놔둬서는 안 되지.” 하고 부부가 대화하는 소리를 아이가 간접적으로 듣는다면 아이는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아이들의 감정도 어른들과 다른 것 없을 것이다. 성인들도 누군가가 나의 안 좋은 부분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듣게 되면 객관적인 판단에 앞서 감정이 상하는 법이니 말이다. 이와 같이 간접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행동을 반성하기보다는 부모가 자신을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감정이 형성된다.

 

반면 칭찬을 간접적으로 할 경우 칭찬의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다른 예로 아이가 엄마의 일을 도와주었을 때 민서야 엄마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아이이게 직접적으로 칭찬해주는 것보다는 여보 오늘 민서가 낮에 나 혼자서 하기 힘든 일을 도와줬는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그래? 엄마 일도 척척 도와주고 기특하네. 있다가 엄마가 너무 고마워한다고 말해줘야겠어.”라는 말을 아이가 간접적으로 부모의 대화를 통해 들었을 경우 칭찬의 효과는 배가 된다는 것이다.

“좋은 말은 간접적으로 안 좋은 말은 세밀한 대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이 도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대화법이다.

 

잘 모르는 남이 하는 말은
그냥 흘려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부모의 대화는
절대로 흘려들을 수 없는 중요한 말입니다.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부모의 대화가 길러주는 아이의 5가지 능력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와는 별개로 일상 대화를 통해 부부간의 대화에 신중을 기하면 아이에게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섯 가지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 의사전달 능력

의사전달 능력은 아이가 자신의 재능이나 실력을 발휘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능력이다. 이 능력은 대개 가정에서 오가는 일상 대화에서 길러진다. 부모는 대개 일방적인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지시형 말들이나 금지형 말들은 아이에게 이나 싫어라는 두 가지 대답밖에 이끌어 내지 못한다. 이것은 소통이 아니며 아이에게 의사전달 능력을 길러줄 수 없다.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의논하는 등 서로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존중하는 대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부모의 대화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전달 능력을 키우게 된다.

 

- 다양한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능력

부부가 서로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본인의 관점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면 아이는 다양한 가치관을 폭넓게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빠만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엄마만의 관점으로 아이를 키우기보다는 다양한 가치관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비인지적 능력

아이의 시험성적이나 빠른 계산, 암기력, 정확한 맞춤법처럼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것을 인지적 능력이라 한다면, 비인지적 능력은 자신을 믿는 능력이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능력, 사람을 대하는 능력,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등이 자기 자신을 믿음으로써 발휘되는 비인지적 능력이다. 이 능력은 혼자서는 절대로 습득할 수 없는 가정에서 생활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많은 경험을 통해서 습득되는 능력이다. 인지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처음 만나는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에서는 우선 비인지적 능력을 길러주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 안정된 자기 인식 능력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부부가 애정이 담긴 긍정적이고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는 그 속에서 부족함이 아닌 풍요로움을 느낀다. 이런 환경에 있는 아이는 사는 것이 즐겁다.’ ‘나는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느끼면 긍정적인 사람으로 자란다.

 

-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

지금 우리 아이가 사회에 나갈 즈음에는 현존하는 직업의 60%가 사라지게 되고 그 자리를 AI 자치하게 된다. 과거에는 주어진 과제를 올바르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요구되었다면 미래에는 AI에게 지지 않을 새로운 능력이 필요하다. 인간만이 가능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은 과제 자체를 설정하는 능력이다. 가정에서 나누게 되는 특별히 목적 없는 일상 대화는 아이에게 이러한 과제 설정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가 아닌 무엇부터

아이가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나쁜 대화법의 예]

엄마 : 왜 혼자 놀고 있어? 친구들한테 같이 놀자고 했어야지

아이 : 아니 나는...

아빠 : 네가 먼저 다가가야 친구가 생기는 거지 가만히 있으면 친구들이 생기겠어?

아이 : 나도 알아...

 

[좋은 대화법의 예]

엄마 : 뭐 하고 놀았어?

아이 : 그림 그렸어.

아빠 : 그림 그렸구나. 이렇게 시끄러운데 우리 민서 집중력이 좋네.

엄마 : 친구들은 뭐 했어?

아이 : 술래잡기.

아빠 : 너는 같이 안 했어?

아이 : 같이할 때도 있어. 그런데 오늘은 그림 그리는 것이 더 좋아서.

엄마 : 술래잡기하고 싶을 때는 너도 같이하자고 말해봐.

아이 : !

 

부모는 아이가 외롭게 혼자 놀았다는 사실에 속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 자신도 그랬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대개 부모는 자신이 바라는 점이 못마땅해 즉시 주의와 강요를 하는 실수를 한다. 아이의 생각에 귀 기울이지 않고 “OO 했어야지” “그럴 때는 이렇게 해”라고 강요하거나 다그치는 것은 좋지 못한 대화이다. 오히려 이러한 대화는 나는 친구들 무리에 끼지 못하는 못난 아이구나라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왜”라는 말이 들어간 질문은 나무라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에 이럴 땐 아이가 대답하기 쉬운 ‘무엇’을 넣어 “무엇을 하고 있었어?”라고 물어봐야 한다. 무엇을 넣어 질문한 후에 너는 같이 안 했어?"라고 물어보면 아이는 좀 더 수월하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로 표현하게 된다.

 

 

부모의 역할은 물을 부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그릇은 크게 만들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평소에 들려주는 부모의 말!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아이 문제의 99%는 부부의 대화에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다정한 말과 행동을 하면 아이가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는 자기에게 하는 말과 행동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하는 행동들도 보면서 자라게 된다. 그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에서의 엄마 아빠 간의 대화 속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본 도서에는 부부가 대화를 할 때 나 대화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You(당신)가 아니라 I(나)를 주어로 대화를 한다면 이야기 안에는 비난이 들어가지 않으며 비난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할 수 있고 이것을 지켜본 아이도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왜 이렇게 정리를 하지 않아?”라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집 안이 지저분한 것보다 잘 정돈되어 있는 게 좋아.” “그래야 아이들도 따라 배우고 습관화돼서 아이들한테도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해주는 것이 올바른 대화법인 것이다. “나는 이런 부부가 되고 싶어” “나는 내 시간을 가지고 싶어” “나는 가끔 휴일이면 늦게까지 잠을 자고 싶어.” 등등 이렇게 자신의 바람을 전달할 때는 YOU가 아닌 I를 주어로 이야기하면 같은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 전혀 다른 반응이 오지 않을까 한다.

 

더불어 아내가 기뻐하는 말 1위는 내가 할게’, 2같이 하자’, 3해보니깐 힘들더라, 고마워’인 반면 남편이 기뻐하는 말 1위는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했어.’ 2수고했어,’ 3역시 우리 남편이 최고야 라도 본 도서는 말한다.

 

 아내와 결혼한 지 올해로 9년 차 나는 과연 아내가 기뻐하는 말 1위부터 3위까지 지난 9년 동안 얼마나 했었을까? 내가 할게” “같이 하자라는 말은 간간이 했을지 모르지만 해보니깐 힘들더라, 고마워라는 말은 솔직히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1위와 3위의 순서가 뒤바뀌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솔직히 말해 난 아직도 집에서 애들 보는 일이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내가 직업이 있다라고 가정하고 아내와 내가 입장이 바뀐다면 난 하루를 더 여유 있게 만족하며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들을 돌보는 스킬과 무언가 처리하는 능력이 난 항상 아내가 늦고 더디다는 생각을 평소가 많이 했었으며 내가 한다면 애들을 학교나 유치원 보낸 사이에 설거지 빨래 청소 등 후다닥 해치우고 남은 시간은 독서나 운동 등 평소 시간이 없어 할 수 없었던 것들을 계획적으로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아이들이 돌아온 이후에도 빨리빨리 계획대로 한다면 그렇게까지 많이 힘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매번 아내에게 듣는 애들한테 시달리느라 너무 힘들어라는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까닭에 그동안 살면서 해보니깐 힘들더라, 고마워라는 말이 입 밖에 나오기가 힘든 이유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보려 한다.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아이들을 케어하는 일은 절대 계획대로 될 수 없으며 항상 언제 어디서든 돌발상황은 생기기 마련이므로, 내가 생각하듯 단순치 않고 부수적인 일들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반성과 후회를 말한다면 아내와의 대화 부족일 것이.

다수의 부부가 그러하겠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부부간의 관계가 소홀해지게 되고 서로를 인정하지 못한 채 같은 주제로 다툼이 반복되게 되면 결국 너는 너 나는 나 대화가 차단되고 이러한 침묵은 되돌릴 수 없고 회복할 수 없는 단계까지 가게 되는 듯하다.

 

부부가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하는 모습은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마음 놓고 편히 지낼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의 '생각'이 자란다.
부부가 함께 무언가에 몰두하는 시간을 갖자.

 

 

아이는 언제 어디서든지 엄마 아빠를 지켜보고 있음을 절대 간과하지 말고 아빠인 남편은 가족 모두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의 원천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내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임을 잊지 말고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개선하고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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