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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통신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칼 비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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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 저 ㅣ 베이비북스 ㅣ 2020년 1월 27일

 

 게임을 통해 흥미를 불러일으켜 글자와 언어를 가르치고, 언어 감각을 키운 후에 외국어로 대화를 통해 교육하고, 같은 이야기를 여러 언어로 읽게 하며, 다양한 분야를 광범위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또한 주입식 교육보다는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실감 나는 교육을 하고 놀이와 게임을 통해 아이의 능력을 키우는 등 이 도서는 칼 비테가 아들 칼 비테 주니어를 키우면서 임신 준비부터 태교, 유아기를 거쳐 성인에 이르기까지 실천한 여러 가지 교육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 아이를 우습게 보지 마라.

 

 칼 비테가 주장하는 교육 방법 중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인성교육이었다. 물론 칼 비테의 조기교육과 적기교육 또한 이 도서를 읽고 다르게 생각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인성과 본성에 대한 것은 어릴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한다.

부모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은 어린아이들의 고집과 투정일 것이다. 여러 가지 육아서적을 통해 나 또한 이러한 상황이 올 때마다 나름 세워놓은 기준의 훈육이라는 미명 아래 아이를 교육해 왔지만, 명령이 아닌 평등한 입장에서 존중을 통한 세심한 과정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저자가 말했듯 아이가 좋은 품성을 갖게 하려면 부모는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함을 새삼 더 느꼈으며, 아이를 교육 시키기 전에 부모는 항상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확실히 구분해야 하며, 더불어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쳐야 할지 신중히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존중은 쌍방통행이어야 하기에 아이가 부모를 존경하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아이를 존중하고
더불어 어릴 때부터 타인을 존중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모든 것이 미숙하고 서툴다.

 

 평소 난 아이들이 부모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받도록 스스로 하게끔 노력한다. 어린이집 하교 시에 책가방은 정해놓은 자리에 놓게 하고, 비록 서툴러서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스스로 옷을 입고 양말을 싣게 한다. 본인이 사용한 그릇과 도구들은 다 먹은 후에는 설거지통에 담게 하고 거실에 한바탕 어질러 놓은 장난감들은 내가 절대 치워주지 않으며 아이들 스스로 치우지 않으면 치우기 전까지는 다른 요구사항을 거절한다.

이러한 학습이 쌓여 몸에 배게 되면, 결국 아이에게는 좋은 습관이 교육되어 무엇을 하든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의도에도 이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명령조의 언어와 억양, 따르지 않았을 경우의 불이익과 협박에 따른 불만, 그로 인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될 때의 불만족과 불안 등 이 책을 읽는 내내 왜 자꾸 아이들의 눈높이로 나를 바라보게 되는지...

 

그렇다. 아이들은 아직 모든 것이 미숙하고 서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것이 당연하다.

그러한 아이들을 때로는 마치 성인 마냥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내고 혼을 내지 않았나 싶다. 돌이켜 보건대 어쩜 이건 진정한 훈육이 아닌 근거 없고 명분 없는 윽박에 불과했으리라. 아이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권위를 내세운 어른들의 압력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육아서적을 통해 알게 된 지식과 노하우를 우리 아이에게 적용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끝없는 관심일 것이다. 부모가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적당한 시기에 제공해 주기만 해도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부모에 대한 신뢰와 믿음도 향상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록해야 할 내용은 많다.
예컨대 아이에게 어떤 새로운 말을 가르쳤나, 무엇 때문에 아이를 혼내고 칭찬했나,
어떤 지식을 가르쳤나, 아이가 어떤 새로운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나,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많고 무엇을 잘 못하나 등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이 기록의 대상이 된다.
기록을 하고 나면 부모가 무엇을 가르쳤고 아이가 무엇을 이해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기본적인 욕구는 기본이고, 아이의 인성과 교육적인 면까지 부모가 세심하게 배려한다면 아이의 인생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큰 변화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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