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썸네일형 리스트형 완전한 행복 (정유정) 소설속으로 “엄마는 오리 먹이를 잘 만든다. 필요한 도구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식도, 뼈를 토막 내는 칼이다. 손도끼처럼 생겼고 손도끼만큼 무겁다 두 번째로 뼈 칼이 있어야 한다. 뼈에 붙은 살을 바르는 길고 날카로운 칼이다. 손질이 끝난 고기는 찜기 두 개에 나누어 삶는다. 다 삶은 살코기는 민서기에 갈고 뼈는 믹서기로 간다.” 소설 초반에 지유의 눈에서 읽혀지는 엄마의 오리 먹이 만드는 장면을 난 진짜 오리 먹이를 만드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다시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도리질을 하게 되었다. 세상의 어떠한 것도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여자 신유나는 결함도 결핍도 없는 완전성의 우주를 완전치 못하게 하는 불행의 가능..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