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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퇴근 후 집까지 무심천 조깅 도로를 따라 걷는다.
간만에 무시무시한 집중호우로 억수같이 내렸던 비 때문에
출근 길만 해도 하상도로 위까지 물이 차서 통행이 금지 되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많은 사람들이 끈적끈적한 무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여 운동을 즐기고
길 가 옆 피어 있는 코스모스와 나란히 놓인 벤치에 앉아 유쾌한 이야기도 나누며
어딘선가 상사 혹은 동료들과 거~하게 한잔 쩐(?)지고
마구마구 풀어 헤친 와이셔츠의 불량한 옷차림으로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다 지고 있는 양 "터벅"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나와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귀가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인다.
무더운 더위에도 한바탕 지나간 장마와 태풍으로 시원히게 불어주는 바람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심란하고 울적한 요즘...
퇴근 길 내 주위의 풍경들을 보며
소소한 것에 뜬금없이 행복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이다.
모든 것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적당히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
이 렇 듯
"평범함"이 행복이라는 마인드에 "시간"이라는 놈이 더해지면
결국 그게 우리가 산다고 하는 인생이 아닐까 싶다.
2009.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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