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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통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헨리 뢰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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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뢰디거 저 ㅣ 와이즈베리 ㅣ 2014년 12월 5일

 

이 책은 현재 우리가 공부하는 방식이 부정적이고 비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면서, 제대로 된 공부 방법, 효과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11명의 학자가 10년간 수행한 교육 현장 개선을 위한 인지심리학의 응용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하여 효과적인 교육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반복 학습은 가장 비효율적인 학습 방법이며, 시간 낭비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선호하고 익숙해져 있는 학습전략은 교과서와 책을 반복해서 읽는 방법이나 기술을 집중적으로 반복 연습하는 것이다.

나 또한 학창 시절을 평상시에는 실컷 놀다가 시험 날이 다가오면 벼락치기 계획을 세우며 교과서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밤새워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학력고사 시절의 벼락치기의 효과는 막강했다.

이렇듯 우리가 반복 읽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기 검열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접근하기가 쉽다는 데 있다. 더 나아가 뭔가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은 자기만족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 학습의 문제점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배운 내용이 오래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동안 익혔던 내용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성적 유지에 효과는 좋았지만, 며칠 만에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는 기이한 현상은 학창 시절을 보낸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연습이 학습과 기억에 필수적인 것은 당연하지만,
연구들에 따르면 시간 간격을 두고 이루어지는 분산된 연습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집중 연습으로 빠르게 익힌 기술은 눈에 잘 보이지만 그 후 이어지는 빠른 망각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반복 학습은 내용에 익숙해졌다는 자기 착각에 빠지게 될 뿐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눈에 익숙해지는 것과 실제로 아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이 책의 내용을 크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억 속에서 사실이나 개념 사건을 떠올리는 인출하는 즉 최근 배운 것을 회상하는 연습

(둘째) 망각할 만한 시간 간격을 두거나 두 가지 이상의 주제를 번갈아 배우는 식의 시간 간격을 두고 복습하기

(셋째) 해법을 배우기 전에 문제를 풀기 위해 쓰는 방법

(넷째) 교차 연습이나 다양한 변화를 주는 연습

(다섯째) 사전 지식이라는 기초 위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

(여섯째) 생소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여 기존 지식과 연결해서 정교하는 과정

(일곱째) 새로운 지식을 더 넓은 맥락에서 살펴보는 방법

(여덟째) 새로운 자료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내 심성 모형을 만드는 방법

 

 지적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은 이러하다.

 

 - 핵심 개념들을 이용해서 자체적으로 시험을 보았는가?

 - ″조건 자극″과 같은 개념을 정의하고 문단 안에서 활용할 수 있었는가?

 - 교재와 필기를 읽으면서 핵심 내용을 질문으로 바꾸고 나중에 공부하면서 그 질문에 답해 보았는가?

 - 최소한 중심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바꾸어 읽어본 적이 있는가?

 - 배운 내용을 사전 지식과 연관 지으려고 했는가?

 - 교재 밖에서 사례를 찾아보았는가?

 

스스로 나에게 물어본 본다. 대답은 아니오. 아니오.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여덟 가지 학습 방법을 정리한다면 완전 학습에 도달하기 위해 서는 인출방식의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출이란 배운 것을 수시로 꺼내는 행위로 (쪽지) 시험이나 남들에게 배운 지식을 말로 설명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반복 학습보다 인출 연습이 훨씬 더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지며 이것이 바로 시험 효과다.

 

 

그리고 매일 같이 복습하는 것이 아닌 지식을 잃어버릴 만한 시간 간격을 두고 두 가지 이상의 주제를 가지고 복습하여야 하며, 더 나아가 하나씩 학습하는 것보다 교차 연습으로 공부하면 통합 기억과 구분 능력을 더욱 향상할 수 있으며 더불어 새로운 정보를 덧붙여 변화를 주는 연습은 지식을 다른 상황으로 옮겨 적용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는 것이다.

 

교사들은 대부분 쉽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면 학생이 더욱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은 이런 믿음을 뒤엎는다.
배우기 어려울수록 머릿속에 오랫동안 깊이 남는다는 것이다.

 

 

또한 남들의 도움을 통해 쉽게 배우는 것보다는 실수와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하여 우여곡절 끝에 얻는 배움이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며,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서 잦은 시험과 인출 연습을 통해 자신이 실제로 아는 부분과 안다고 착각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유능해지고 나아가 전문적인 능력을 쌓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유능함을 알아보는 법을 배워야 하고,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더욱 정확히 판단해야 하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학습전략을 채택하고
우리가 향상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는 학교 과정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는 것을 넘어서, 비행기 조정이나 사업과 투자 등에도 동일한 학습원리가 있음을 배울 수 있다. 시험을 보기 위한 교과과정만이 아니라 인간이 배우는 모든 과정은 학습으로 실력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학업적 공부가 우연 아닌 필연적이지 않은 나이임에도 공부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오히려 학창 시절 때보다 더 커지는 듯하다. 사실 지금도 관심에만 그치고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 인지도 모르겠지만 비단 학업이 본업인 학생들 뿐 아니라 학습 자체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특히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릇된 통념을 교정해준다는 점에서 이 도서는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내용이다.

 

인간은 계속 배우며 성장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삶에서 만나는 실제적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는 결국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넘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2021.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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