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 씨가 들려주는 나무로부터의 이야기...
이 책 속에 저자는 25가지 나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저자가 나무에게서 느꼈던 ‘개인적인 감정’들부터 나무의 모습을 보며 깨닫게 된 ‘삶의 이치’, 나무로부터 받았던 ‘소중한 위로’ 등 그 나무의 특성과 생존법을 통해 배우게 된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나무는 아무리 악조건의 환경일지라도 한번 뿌리를 내렸다면 어떻게든 살아간다. 땅에 묶여 평생을 사는 숙명을 받아들이면서도 꿋꿋하게 운명에 맞선다.
나무에게 땅에 묶여 평생을 사는 게 숙명이라면,
뿌리를 내린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은 운명이다.
나무란 놈은 워낙에 그걸 잘 알고 있는지 일단 뿌리를 내리고 나면
주변의 환경에 강하게 맞선다.
움직이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어도,
이 땅 어느 생명보다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 준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나무는 느슨한 법이 없다.
이 도서는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며 위로해주고, 어디서든 항상 우리 주변에 있었지만, 매번 무관심하게 여겼던 나무와 친구가 되어 녹색 빛 여유로움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말한다.
사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나무를 찾아가 친구가 되어 보라고...
나무는 당신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고 토닥여 줄 것이라고..
“가파른 바위틈이나 산등성이에
독야청청 푸르게 자리 잡은 소나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결코 그 삶이 순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 없이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평소 관심 두지 않았던 나무들.
그런 나무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나에게는 너무나 색다른 감동이었다.
저자는 나무들이 담고 있는 탄생 배경과 나무를 키우면서 얻은 지혜와 깨달음, 나무처럼 살고 싶은 마음 등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생생한 원색의 나무 사진들은 책을 읽는 내내 재미와 흥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썩어 천년, 합해 삼 천년을 이어간다는 “주목나무”로부터의 영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으며, 태백의 “소나무”로부터 긴 세월의 시련과 싸우며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배웠으며, “아카시아나무”“아카시아 나무”로부터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못생긴 모과나무는 내면이 아름답고,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은행나무는 외로움을 견디고 있다. 이외에도 이팝나무, 오리나무, 명자나무, 회양목 등 다양한 나무들은 저마다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이름을 달고 살아가는 나무들의 이야기는 우리네 삶과 닮아있다. 우리는 나무를 통해 가진 걸 다 버리는 초연함과 평생 같은 자리에 살아야 하는 숙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의연함도 배울 수 있다. 더불어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라는 이 도서는 바쁜 일상생활에 치여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는 우리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 또한 느끼게 한다.
“나이를 먹어간다.
남은 날들을 무엇으로 채울 겁니까? 누군가 나에게 물어온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꼭 나무처럼만 살고 싶다.“
이따금 다니던 동네 뒷산을 산책하다 적당히 큰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이 책을 읽어 본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서로 스치우는 나뭇잎 소리가 마음을 극도로 편안하게 해 준다..
나무는 외로움을 느낄 때 위안을 주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방황하던 시절에 자아 성찰을 돕는 지도자이며 스승이 되기도 한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나쁜 감정들을 정화시켜 주고 나무로부터 기다림과 한결같음과 의연함 그리고 생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아 새롭고 흥미로웠다.
저자가 말했듯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나무에게 배웠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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