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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통신

스탑 스모킹 (알렌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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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카 저 l  한언  l  2017년 11월 15일

 

 본 도서는 33년 동안 하루 4갑을 피우는 헤비 스모커였던 저자 알렌 카의 금연 지침서이다.

그는 여러 번의 금연 시도를 하였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이후 끝없는 노력 끝에 손쉬운 금연 방법을 개발하여 다니던 회계사를 그만두면서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금연 치료전문가로 활동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 기말고사 준비를 위해 독서실을 다닐 때로 기억한다.

같이 독서실을 다녔던 친구의 유혹을... 아니 그보다도 나의 못난 호기심을 뿌리치지 못하고 담배라는 것을 처음 입에 물었던 거 같다.

첫 담배의 맛은 너무나 지독하고 역겨웠다. 사람들이 왜 담배를 피우지는 이해할 수 없었고 나는 평생 담배와는 관계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랬던 내가 벌써 담배를 피운 지 25년이 된 듯하다. 백해무익하다는 이 담배를 왜 그동안 그리도 피워대었는지. 아니 아니 왜 지금도 피우고 있는지.

스탑 스모킹이라는 이 도서는 작년에 구입하여 일독을 한 후 담배를 피우 이례 처음으로 3개월가량을 금연했었다.

지독한 감기에 걸려도 치과 치료를 받아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어이 담배를 물고 말았던 나에게는 너무나 큰 성과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쁨은 딱 3개월까지만이었다.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 마음을 다시 다잡고 천천히 이 도서를 재독하였고, 담배로 세뇌된 나의 뇌를 글로써 빼앗긴 그 자리를 되찾고자 한다.

 

 

니코틴은 마약이다.

 

 

“흡연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는 진짜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니코틴 중독
둘째, 세뇌당한 결과”

 

담배는 습관이 아니라 마약 중독이다.

몸속에 축적된 니코틴의 99%를 배출하는 데는 3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뇌가 니코틴에 세뇌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코틴의 화학작용을 억제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이유가 수면 중에는 단 한 대의 담배를 피우지 않고도 잠을 깨는 일은 없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헤어나지 못하는 담배의 저주

 

금연의 결심 안에는 늘 희생심을 동반하고 있다.

다시 말해 난 금연을 하니깐 날 희생시키는 거야라는 마음을 가지고 금연을 시작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무언가 손해 보는 느낌의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금연을 원한다면 생각을 바꾸어야만 한다.

마지막 한 개비를 피운 시점에서 '당신은 이미 담배를 끊었으므로 아니, 금연 상태에 들어갔음으로 아니 금연자가 되었으므로 당신은 금연자이다.' 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냥 금연자의 의식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금연하면서 생기는 고통은 신체적 고통이 아닌 심리적인 불안감에 기인하는 고통이다.

저자는 니코틴 없이 3주만 참을 수 있다면 신체적인 니코틴 의존증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3주를 버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금연에 성공했다라고 잘못 생각하고 그것을 확인해 보기 위해 시험 삼아 한 개비 피워보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개비를 피우자마자 그간 오래 참았던 탓에 신선한 느낌은 배가 되어 니코틴이 몸속으로 강력히 흡수되기 시작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금연으로 빈사 상태에 있던 악마의 속삭임을 기력을 회복하고 우리를 또 무너트린다.

 

 

“어때? 한 대 더?”

 

 

 오랫동안 금연해 왔던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지금 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말해 지독한 맛을 스스로 확인해 보기 위해 일부러 담배를 피워 보는 경우가 다수 있다. ‘이렇게 맛없는 걸 내가 그동안 왜 피웠을까라고 잠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니코틴이 몸속으로 일단 흡수되기 시작하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던 작은 악마가 극적으로 소생하듯 유혹의 목소리를 속삭이게 된다.

“그래! 다시 피워봐도 지독한 맛이야 이제 완전히 끊을 수 있어” 그러니깐 “어때? 한 대 더?” 그러지 말고 “크리스마스 끝나면 시작하지 뭐, 아냐 새해 1월 1일부터 시작해야겠어, 아니지. 실제 새해는 구정이잖아, 그러면, 지금 이 스트레스가 끝나면 그때부터 시작하자” 등등 마치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술 먹을 무수히 많은 핑계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듯이 우리는 자기 합리화 절차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쯤 되면 이미 끝난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벌써 다시 중독에 빠져든 것이며 맨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 바로 그 올가미에 걸려든 것이다.

 

담배를 줄이기가 완전히 끊는 것보다 어렵다.

 

저자는 담배를 줄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기 하나 목표가 완전한 금연이라면 흡연량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절대 금연에 이르지 못한다. 라고 말한다.

대체로 금연에 매번 실패한 사람들은 완전한 금연 대신 흡연량을 줄이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우는 빈도를 줄이면 줄일수록 담배와 담배 사이의 간격도 길어지기 때문에 담배는 한층 더 귀중한 존재가 된다.

담배로 세뇌된 뇌는 담배를 줄이게 되면 그 세뇌된 관념은 한층 더 강화되고 인생은 완전히 담배에 의해 지배되며 결국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다음에 피울 담배 한 개비가 되는 것이다.

흡연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소중한 진리는 담배는 최소한 필요 할 때만 피운다라고 하는 발상은 그럴듯 하지만 실제로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흡연은 평생 지속되는 연쇄 반응이며 자신의 의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절대 잊지 말고 담배를 줄이면 완전한 금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층 더 어렵게 된다는 사실 또한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딱 한 개비의 유혹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든가, 자신만이 생각할 때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 핑계 저 핑계 둘러대며 피우는 바로 이 한 개비가 우리의 금연을 실패로 이끄는 주요 원인이다.

금연 중 우리는 이런 생각을 다들 해보았을 것이다.

이제 금연에 어느 정도 성공한 거겠지? 어디 한번 한 대 피워서 확인해 볼까? 이거 한 개비 피워서 금연의 종지부를 찍어볼까?’ 금연을 시도해본 경험자라면 분명 이러한 마음에 한 개비를 물어 불을 당겨본 경험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기껏 금연해 놓고 담배를 피워 내가 금연자임을 확인해 보겠다는 마음 자체가 작은 악마가 준비한 또 하나의 교묘한 트릭임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 도서에서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 대를 물어 피우는 순간 열에 열 우리는 또다시 중독자가 되어 버린다.

원래 흡연을 시작한 계기도 바로 이 단 한 개비에서부터였다.

 

 

첫째, 당신이 금연으로 잃어버릴 건 아무것도 없다.
멋진 이득만이 있을 뿐

둘째, 아무리 ‘딱 한 개비만’이라도 절대 피우려고 하지 말자,
딱 한 개비만으로 그치는 흡연은 있을 수 없다.
딱 한 개비라도 피우게 되면 그것으로 다시 일생 동안
불결하고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보내게 된다.

셋째, 당신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누구라도 아주 간단히 담배를 끊을 수 있다.

 

 

담배의 즐거움이란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기분을 만족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흡연이라는 습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흡연은 마약 중독이다. 인간의 몸은 금단현상을 참고 견디기보다 금단현상의 완화를 추구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독이라는 것은 증상이 심하게 진행되면 진행됐지 가볍게 되는 경우는 절대 없다.

오늘보다 내일이, 지금보다 나중이 금연하기에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할 수 없는 일이 내일이라고 쉽게 할 수 있지는 않을 테니깐 말이다.

저자는 흡연자들에게 강력히 묻는다.

 

!!! 정령 치명적인 병이라도 걸리기를 기다릴 셈인가?

!!! 그래서 마지못해 끊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라도 이르기를 바라는가?

!!! 스스로 자신을 망친 후,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깨닫는 진리를 바라는가?

!!! 꼭 그래야 할 만큼 당신은 바보인가? 라고.

 

심리적 트리거 기능을 견제하자.

 

어떤 자동차를 2년간 운전했는데 그 자동차의 윙커 레버가 핸들 좌측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이번에 새로 산 자동차의 윙커 레버는 전에 차와 다르게 핸들 오른쪽에 붙어 있다. 우리는 처음 2~3주간은 윙커를 작동시키려 할 때마다 그동안의 습관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왼쪽 레버를 작동시킬 것이다.

담배도 이와 같다. 우리는 식사를 한 이후, 전화 통화를 할 때, 무언가 골똘히 생각할 때 등 자기만의 흡연 루틴이 있다.

금연 후 금단현상 초기에는 이러한 흡연 루틴이 조성되면 트리거 기능이 작동되어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정신력으로만 금연하려 하면 금연하는 대신 자기가 무엇인가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트리거 기능은 없어지기는커녕 더욱 강화되어 버린다.

 

 

첫째, 니코틴의 대체물은 없다.
둘째, 담배는 움식물이 아니라 독극물이다.
셋째, 담배는 공허감을 만족시켜 주지 않는다.
오히려 공허감을 만들어 낼 뿐이다.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불결한 일생, 역겨운 담배 냄새가 풀풀 나는 입 냄새와 더러운 색깔로 물든 치아를 지닌 채 살아가야 하는 일생, 담배에 구속되어 노예와 같은 일생,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경멸로 마음속 깊은 곳에 음울한 기분을 항상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일생을 계속해서 살아야 하는가?

 

저자가 말하듯이 금연은 간단하다. 딱 두 가지만 결심하고 생각을 바꾸면 된다.

이제 두 번 다시 피우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함께 담배를 못 피우게 되는 건 섭섭한 것이 아닌 오히려 맘껏 기뻐해야 할 일이라는 것. 이 두 가지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손해 보는 것이 있을까?

담배는 치사율 1위의 마약이며 우리 몸의 신경과 혈관을 파괴하며 다닌다.

왜 내가 내 돈을 써가며 내 몸을 희생시키고 망가트리면서 노예처럼 살아야 하는지,

왜 이 불합리한 짓을 25년이나 해왔는지,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담배를 피우려고 해 왔던 불편한 루틴들.

담배를 피우는 내 모습에 걱정하고 실망해 하는 가족들의 양면의 눈초리,

담배 피울 장소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비참함.

내 담배 연기에 손사래 치는 행인들에 대한 멋쩍음.

담배 핀 후 타게 되는 엘리베이터나 버스에서 느끼게 되는 민망함.

떨어진 담배로 안절부절못하는 불안감. 등등

내뿜은 담배 연기가 공기 중에 금세 사라지듯 흡연은 나에게 공허함만 쌓이게 할 뿐이다.

담배에 세뇌되어 속아 살았던 지난 세월이 억울할 뿐이다.

 

주위의 흡연자가 부럽게 느껴지면
사실 그 사람이야말로 당신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바로 그 흡연자이다.

 

 

담배를 피우는 시대의 패러다임은 이제 끝났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공간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 담배가 필요 없는 사람, 담배를 봐도 아무 생각이 안 나는 사람.

더 늦기 전에 비흡연자의 대열에 합류하자

이제부터는 자유로운 비흡연자의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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