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책과 커피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다양한 주변인들의 얘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휴암동 서점은 어떠한 곳일까? 책을 통해 상상해 본다.
책을 읽을 공간이 있고 한쪽에는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코너가 있다.
가끔씩 북토크를 하며, 책마다 책에 대한 메모가 붙어 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러한 장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공간
휴남동 서점
책은 영주가 운영하는 휴남동 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직장생활의 번아웃으로 이혼까지 하게 된 영주,
취업의 벽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준.
나중에 커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민철,
남편과의 갈등이 심해 고민이 많은 지미,
계약직이라는 서러움에 시달렸던 정서 등
“어차피 정답은 하나밖에 없다.
영주가 스스로 생각해 낸 답이 지금 이 순간의 정답이다.
영주는 정답을 안고 살아가며, 부딪치며, 실험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안다.
그러다 지금껏 품어왔던 정답이
실은 오답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다시 또 다른 정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우리의 인생.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 안에서 정답은 계속 바뀐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지쳐 있다.
꿈을 좇아 열심히 달리지만 일상은 매번 꿈 앞에 송두리째 흔들렸다.
꿈은 이뤘지만 고단한 일상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일상은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다.
꿈을 이룬 사람은 행복해 보이겠지만 하루를 뜻하는 일상은 고단하기만 하다.
소설의 등장인물은 남이 아닌 나 자신일 수 있고 내가 아는 누군가일 수 있다.
“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 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은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삶은 미묘하며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삶의 행불행을 책임지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있음 직한 이야기들, 누구나 경험해 보았거나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얘기들,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나중에 퇴직한 이후 조그마한 서점을 오픈하여 하루 종일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나의 꿈 때문일까?
본 도서를 읽는 동안 만큼은 나의 로망이었던 “서점 사장”의 꿈과 현실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거 같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우리 이야기 같고, 우리 친구 이야기 같고, 우리 가족 이야기 같아서 우리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한다.
대한민국 어딘가에 “휴남동 서점” 과 같은 공간이 있을 것만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사람 사는 이야기, 잔잔한 이야기,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희망을 찾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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