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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통신

정용재의 영어독설 (정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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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재 저 l 한글영어 l 2018년 6월 12일

 

 

 한글영어출판사 및 앵무새화상영어 대표인 저자 정용재는 왜 대한민국 영어 교육이 실패를 거듭하는지 영어 회화에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왜 결국 포기를 하게 되는 지를 자신만의 다양한 언어적 경험을 통해 원인과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도서이다.

 

 

모국어는 어떻게 배우는가?

 

 저자는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서 모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돌아보자.

태어나서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엄마 아빠...

이 두 단어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부모에게 엄마 아빠의 말을 수만 번 이상 들었고 엄마 아빠의 입 모양을 수없이 보며 학습했을 것이다. 성장하며 말을 배우는 아이는 이렇게 반복되는 말들을 귀로 들으면서 입으로 따라 한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언어의 학습은 이렇게 듣기부터 시작하게 된다.

듣기가 선행되고 완성되면 말하기는 듣기와 어우러져 시간과 비례하여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듣고 말하기 즉 소리 교육이 완성된 아이들은 그 이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한글을 배우기 위해 문자 교육을 시작한다.

ㄱㄴㄷㄹ, ㅏㅑㅓㅕ

그 결과 이미 듣기와 말하기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은 문자 교육을 습득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영어는 어떻게 학습하였는가?

 

 하지만 우리는 영어를 그동안 어떻게 배워왔는가?

영어 공부를 한다면 처음부터 하는 것이 ABC 알파벳이다.

apple 이라는 문자를 보여주면 애플이라고 읽게 한다. 거기에 더해 영어는 한글과 다른 점을 가르치기 위해

1형식 2형식 어순 등 복잡하고 머리 아픈 문법이라는 것을 가르친다.

소리교육과 문자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배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우리는 약 12년에 거쳐 영어를 배우고 공부한다. 그런데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 못하는 이것이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현실일 것이다.

 

문자교육을 병행하는 영어듣기와 문자교육을 베제한 영어듣기는
눈을 뜨고 기도하는 것과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것과 같다.
 
 

영어 공부의 문제점과 원인

 

 영어 교육의 구성을 요약하면

초등영어는 영어 듣기의 완성, 중등교육은 읽기와 쓰기, 고등교육은 말하기와 토론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에는 소리교육과 영어 듣기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과거를 다시 생각해 보건대 우리는 영어 문자 없이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다.

그래서 영어 문자 없이 의사소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꿀 먹은 벙어리 침 먹은 지네 마냥 당황하게 된다. 듣기가 완성되기 전 글자를 배우게 되면 문자를 그림으로 인식하지만 듣기 완성 후 글자를 배우면 소리로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유아 영어, 초등영어에 부모님들이 통과의례로 시키는 파닉스(Phonics) 교육이 있다.

파닉스는 알파벳이라는 글자와 알파벳이 내는 소리를 연결하여 배우는 영어 학습법이다.

아이들이 배우는 파닉스 법칙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는데 이런 법칙을 1,000개 이상 배우는 것이 결국 파닉스 교육이다.

                                            C의 발음 1. c 다음에 e, j, y 가 올 때  [ㅅ]  nice
                                                            2. c 다음에 a, o, u 가 올 때  [ㅋ]  coat

 

 그런데 미국인은 듣기가 완성된 다음에 영어글자를 읽기 위해서 파닉스를 배우지만, 한국인은 영어 듣기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글자를 읽기 위해 파닉스를 배우는 것은 한국어를 우리가 어떻게 습득하고 배우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다면 순서에 맞지 않은 방법임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파닉스 교육법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파닉스가 소리와 문자를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주장하지만 파닉스는 영어글자를 읽기 위한 문자 교육인 것이다.

적어도 듣기가 완성되지도 않은 초등 저학년들에게 파닉스는 듣기도 못하게 하고 읽기도 못하게 하는 영어를 망치는 교육인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영어 공부는 성공하는 방법이 다양한 것이 아니라 실패하는 방법이 다양한 것라고. 계속 실패하기 때문에 또 다른 방법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이다.

중요한 것은 소리를 듣는 것과 의미를 아는 것은 별개이고, 의미를 알기 전에 소리를 듣는 훈련을 해야만 소리를 듣고 의미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먼저

소리교육과 문자교육의 철저한 분리

 

 

그렇기 때문에 이미 문자와 의미를 아는 상태에서 원어민처럼 하는 영어를 위해 새롭게 영어 듣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영어 듣기는 문자와 의미를 떠올리지 않도록 하여야 하는데 성인들은 과거의 영어 교육으로 이미 몸에 밴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아 그래서 영어를 습득하기가 더욱 힘들다.

 

사실 영어 공부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배우듯이 자연스럽고 간단하다.

아이가 영어 듣기를 완성해서 영화나 애니를 따라 할 수 있으면 영어 공부에 대한 부모의 역할을 끝난 것이다. 그 이후에는 본인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의 주인공이 아이의 영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영어 교육에 있어 영어 문법 교육에 매달리는 이유는 영어 수업에서 가르칠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영어단어만 가르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듣기를 가르치자니 막막하고, 말하기는 엄두가 안 난다. 그나마 영어 수업 시간을 영어스럽게 만드는 것이 영어 문법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공감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한국어 문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말문이 터졌고 미국인도 영문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말문이 터졌다는 것을 보면 한국식 영어 교육이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영어책을 읽어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은 외계인이거나

알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몰라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언어는 문자가 아닌 소리로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 듣기는 소리 교육이고 영어 읽기 교육은 문자 교육이다.

한 예로 자 이제부터 듣고 따라 하기를 할 거예요. 화면을 잘 보세요라고 하여 처음에는 진짜 듣고 따라 하는 줄 알았는데 화면을 보니 영어 자막이 나온다.

결국 듣고 따라 하기가 아니라 보고 읽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은 소리 교육과 읽기 교육을 분간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점에서 시작된다.

 

 

문자는 사자, 소리는 쥐

쥐는 사자와 함께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문자와 소리는 같이 교육할 수 없다.

 

듣기가 완성된 후에 쥐는 호랑이만큼 커져있을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거듭 실패하는 원인은 영어 듣기가 완성되기 전 알파벳과 파닉스로 시작하는 문자 교육을 함으로써 귀가 닫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영어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만든다.

 
 

한글 영어란?

 

 저자는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한글 영어를 제시하며 이는 아주 허무할 만큼 간단하다.

우선 한글 발음으로 구성된 그림을 보고 암기하며, 암기할 때는 원어민 음성에 최대한 노출되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어느 정도의 암기 후에는 상황이 묘사된 그림만 있는 페이지를 보고 반복 암기한다. 끝이다.

이것이 영어 듣기 학습 방법의 전부이다.

 

기억하는가 어렸을 때 집집마다 한 권쯤은 있었던 흘러간 팝송’, ‘추억의 팝송책 영어 가사 밑에 빼꼭히 한글로 영어 발음을 써서 외우고 다녔던 기억 말이다.

저자는 위와 같은 학습법이 과거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후 중국어와 일본어를 학습하는 방법과 같으며 내용인즉 글자 밑에 한글로 발음을 적어서 외국어 교재를 만들도록 했다는 역사 기록을 예로 들어 이 학습법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단 학습 과정에서 주의하여야 할 점으로 저자는 듣고 말하는 영어 교육에는 절대로 한국어의 뜻풀이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통해서 이해한 영어는 차후에 그 영어를 사용하려고 할 때 반드시 한국어를 떠올려야 한다는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상기해 보면 이해가 쉽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에게 말을 할 때 일일이 모든 것을 다 이해시키면서 말을 하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 어떤 말을 하는 것을 스스로 이해하고 수정하고 터득하는 시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다. 영어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그림이나 영상을 통해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영어를 영어로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

더불어 영어 문자를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한글 영어의 목적은 영어를 오직 영어로 이해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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