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강남에서 자기주도 학습센터를 운영하며 3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초등부터 고등과정까지 10년이 넘게 걸리는 장기 교육을 진행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집필한 서적으로, 초등학생 때는 학습에 흥미를 가지고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법을 찾아가는 기간이며 무엇보다 문해력을 키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고 있는 도서이다. 이 도서를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현재 초등 1학년 2학기 과정에 있는 큰아들이 있는 관계로 저학년 기준에 맞추어 나의 교육방식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문해력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
초등학생의 현실
저자는 초등학생 10명 중 오직 1명의 아이만이 교과서를 스스로 읽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국 중학생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력 테스트 결과 미달 학생 비율이 27%이며 그중 초등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학생이 무려 11%에 달한다고 한다. 글자를 읽을 줄은 알지만, 글이나 긴 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시 말해 ‘실질적 문맹’의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빠르게 변화해 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 폰, 스마트 탭, 유튜브 등의 영상매체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까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자치하고 있는 ‘역행자’라는 도서에서 언급되어 있듯이 어떤 행위 시 뇌는 일부만 사용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우리 뇌는 시각 정보를 담당하는 후두염, 언어 지능 영역인 측두엽,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좌뇌, 심지어 감정과 운동을 관장하는 영역까지 뇌 영역의 거의 모든 부분을 활용한다는 사실은 현 초등학생들의 문해력 현실을 비추어 보면 충분히 납득가는 부분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영상의 세대의 수혜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시기를 놓치면 늦는다.
책이란 지금 한 권의 책을 읽었다 하여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초등학교 때 독서가 습관화되지 않으면 중·고등학교 때는 책 읽기가 더욱 어려워지며 더욱이 독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채 중학교에 가면 책보다 더 재미있는 요인들로 인해 책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또한 고학년이 되면 많은 학습량과 과제가 독서보다 우선시 됨에 따라 형식적인 글 읽기로 이어질 수 있어 문해력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읽기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며, 저학년에는 다양한 종류의 도서를 접할 수 있도록 부모와 함께 다독을 중심으로 하되 독서에 흥미를 느낀 이후부터는 독서량과는 무관하게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생각을 확장하고 토론하고 글쓰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독하여야 한다.
소리 내어 읽어라.
아이와 함께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산만한 아이의 경우 집중력을 올릴 수 있고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말하기 훈련도 자연스럽게 되면서 표현력도 향상되고 생각을 자유롭게 말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훈련까지 된다. 또한 부모가 생각하는 점을 이야기해주면 아이에게 피드백을 주어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다양성까지 가르칠 수 있으며, 끊어 읽기와 정확한 발음 교정으로 부정확한 발음, 글자를 빠뜨리거나 틀리게 읽는 나쁜 습관도 수정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전적 의미 넘어 문맥적 의미의 어휘력을 책을 읽으면서 혹은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도 따라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양치질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잘 지켜지지 않아 밤마다 찌르는 자와 막는 자의 한바탕 전쟁을 두고 저자는 이러한 상황이 “엄마가 양치질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라고 되물으며, 이처럼 타고난 능력이 아닌 것을 습관화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임을 아주 적절히 비유한다. 비록 초등학교 1학년이긴 하지만 나 또한 평소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간접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 주려 노력했지만, 아이는 내 눈앞에 있는 책이 아닌 스마트 폰에 더 관심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어린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라 생각해 본다. 저학년일 때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해서 아이도 따라 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기대는 일찍 감치 저버리고 그러한 생각을 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아이와 함께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책 읽기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독후감 때문에 매번 싸워요
독후감을 쓴다는 것은 내용을 요약하여야 하기에 책의 내용을 기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자세히 읽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쓰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사고력과 비판적 능력도 길러지므로 독후감을 쓰는 것은 책 읽기와 함께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빠져서는 안 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책 읽기를 좋아하고 말하기를 유창하게 하는 아이라 할지라도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대부분이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성인들도 막상 글을 쓰라고 하면 절레절레 대부분 머리를 흔들 것이다. 우리 아이 경우도 책 읽기를 좋아하고 말도 곧잘 하여 그림일기를 쓰도록 다방면으로 유도하였으나 영락없이 싫어했으며, 더 강요를 하게 되면 책 읽는 것마저 흥미를 잃어버릴 것 같아 작전을 다시 짜기 위해 일보 후퇴 중이다. 본 도서에서 언급하였듯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멋들어진 독후감을 기대하는 것은, 부모의 쓸데없고 무리한 욕심이기에 할 수 있다면 독서 기록장과 독서 일지를 만들어 읽은 책의 제목과 장르를 표시하고 한두 문장으로 평을 써 놓아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소감에 “재미있었다.”라고 썼다면 이 부분을 공략하여 “어디가? 왜? 어떻게 재미있었는지 말해 줄 수 있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로 하여금 책을 읽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연령에 맞는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쓸 수 있는 글감이 없어 글쓰기에 어려움이 없는지? 또는 정독을 하지 않아, 이해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책은 많이 보는데 공부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닌지.? 아이가 독서를 하는 과정에 부모가 너무 많은 간섭을 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추하는 과정을 통해 체크하고 점검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평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러하다.
“초등학교 때 읽고 쓰고 말하기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문해력의 기초가 된다.
초등학교라는 6년의 기간은 중·고등학교를 포함한 12년 기간 중 독서 습관을 자리 잡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 독서 습관이 들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힘들어진다. 어렸을 때 효과적인 독서를 통해 재미와 흥미를 충분히 느끼게 해 줌으로써 중·고등학교 때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공부머리를 형성시켜 줄 수 있으며 부모는 이에 대해 매사 관심과 성의를 다해 가르쳐야 한다.”
챕터 또는 소제목만 바꾸어서 서술하였지. 상기 내용이 결국 이 책의 전부이며 이 책을 보는 내내 무한 반복을 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초등 어휘에 대한 중요성을 책에 수없이 언급하며 강조하면서도 굳이 전체 페이지의 40%를 학년별 자가 진단 및 교과서 어휘로 채웠다는 점은 본 도서의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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